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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선생님들 중 짱(?)인 학생주임 선생님은 늘 터프한 별명들이 붙여진다.

미친개, 독사, 살모사, 또라이, 악마, 몬스터, 공포의 최빠따...

왜 부드럽고 온화하고 편하고 합리적이고 대화가 되는 선생님들은 없는거지??


사회생활

회사에서 윗사람들 특히, 잘나간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경험적으로 보자면

아랫사람들을 철저하게 부리고, 무시하고, 마음대로, 때로는 함부로 대하고

말이 짧고, 이야기 듣는거, 토다는거 싫어하고, 합리적인 설명을 핑계나 변명으로 간주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의견 따윈 개나주고 내가 다 맞고.

그런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팀워크, 리더십 관련 책들을 보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추구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고 흔든다.

물론 그들의 스타일에 장점이 있는 것도 맞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다른 사람들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이 편할 수는 있겠다 싶다.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일을 하게 되면 굉장히 바쁠땐 자리에 없다가 정리가 다 되면 나타나고

그러다가 정리가 다 된 다음에는 혼자 남아서 다른 사람이 볼 때면 그 사람 혼자 다 한 것 처럼 되어버리는.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런 일은 있다. 억울하지만 있다.


조직시민행동이란 개념이 있다.

조직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게 되면 각자 맡은 역할을 아무리 명확하게 구분지어 놓아도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럴 때 지시하거나 시키지 않아도 누군가가

알아서 그 일을 자발적으로 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안정적으로 조직이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조직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직시민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진짜일까? 정말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 자리가 그런 모습을 만든걸까?

그 자리는 누가 가도 그런 모습이 되는 걸까?

그런 자리라서 가고 싶어하는 걸까?


세상 모두가 그런 자리나 그런 모습을 원한다면 너무 살기 힘들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무언가를 결정하는 자리에 두어야만 하는 것도 우리의 선택인걸까?

어렵다. 마치 그런 악마들의 승리를 위해 나머지가 존재하는 구조가 이상한데 어쩔 수 없는 건가.


언젠가 이상한 뫼비우스의 띠를 본적이 있다.

정말 이상하고 괴팍하고 비상식적이고 아무튼 엉망인 리더가 있는 조직이다.

상식적이라면 엉망인 리더십이 발휘가 되면 조직의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조직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구성원들은 이미 리더의 모습이 이골이 나있고,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런데, 성과는 좋다?

이유를 들었다. 엉망이고 심지어 업무를 방해하기도 하고 무리한 과제를 주기도 한다.

그래도 안 할 수가 없는 위치인 것이다. 못하면 평가가 안 좋아지고, 급여나 승진에 영향을 주니까.

성과는 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리더의 상위자가 봤을 때는 그 리더는 일을 굉장히 잘하는 거다.

적은 인원으로도 좋은 성과를 계속 내고 있으니 당연하지 않나. 

그러니 엉망진창 리더도 일 잘하는 구성원들이 있으면 계속 가는 거다.

그들은 그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를 위해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지만

결국 리더를 위한 일이 되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이란 곳이 성과가 우선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엉망진창인 리더십도 성과가 좋으면

개성있는 리더십, 그 조직에는 맞는 리더십이 되어 버린다.

성과가 낮으면 워닝이 되어서 피드백을 하게 되지만, 구성원들의 불만사항이나 낮은 설문 만족도 결과로는

허공에 바람을 가르는 수준의 영향만 미칠 뿐이다. 

결국 엉망진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게 뭐람~


악마들의 승리 자체를 부정하거나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천사들의 더 큰 승리의 모습을 보고싶어서 떠들어봤다.

그렇다면 뭘 해야 하나.....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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