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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시험범위여서도 있지만,

오늘 민권이가 보여준 모습들이 대체로 정적강화와 관련된 것 같아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ABA는 자폐스펙트럼의 치료에 있어 현존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은 접근방법으로

인간의 행동을 관찰, 기록, 측정하여 분석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시도, 검증하는 과정으로 효과를 만드는 과정이다.


ABA에서는 행동분석의 기본단위를 ABC수반성이라고 한다.

선행조건(A)에서 행동(B)이 발생하고 그 행동 뒤에 후속결과(C)가 나타나는 일련의 관계를 말한다.

2가지 측면에서 기본단위라고 본다.


1. 정적 VS 부적

 (알아두기) 정적 ≠ 긍정적,  부적 ≠ 부정적 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1) 정적(Positive) : 선행자극에서는 없었던 자극이 행동 뒤에 나타나면(+) 후속결과는 정적인 상태라고 한다.

  2) 부적(Negative) : 선행자극에서는 있었던 자극(대게 혐오자극)이 행동 뒤에 사라지면(-) 후속결과는 부적인 상태라고 한다.

 

=> 행동에 영향을 주는 자극이 더해졌는지 제거되었는지에 따라 정적/부적이 구분된다.



2. 강화 VS 벌

  (알아두기) 강화 ≠ 보상,  벌 ≠ 체벌,기합,매...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1) 강화(Reinforcement) : 후속결과의 영향으로 그에 선행하여 발생했던 행동(B)의 미래 발생빈도(+)가 계속 증가하게 된다면 그 행동이 후속결과에 의해 강화되었다고 한다.

  2) 벌(Punishment) : 후속결과의 영향으로 그에 선행하여 발생했던 행동(B)의 미래 발생빈도(-)가 계속 감소하게 된다면 그 행동이 후속결과에 의해 벌이 되었다고 한다.


 => 행동 후의 후속결과가 선행되었던 행동의 '미래 발생빈도'를 증가시키는지, 감소시키는지에 따라 강화/벌로 구분된다.



위 두 가지 측면을 2X2 로 조합하면 행동의 4가지 기본원리가 나온다.


정적강화, 부적강화, 정적벌, 부적벌


이 4가지를 행동의 기본원리라고 한다. 이것으로 유기체의 모든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행동에 대하여 ABC분석이 정확하게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그 행동에 내재된 행동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

확인된 행동원리는 행동 중재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된다.



한글날이라 아이들과 함께 보라매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민권이가 기분이 좋았는지 나한테 슬슬 장난을 걸기 시작한다.

나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한다. '아빠, 거기서~'

(거기서..는 내가 민권이를 잡으러 뛰면서 했던 말인데, 그 말을 놀이제목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럼 난 가만히 쳐다본다.

다시한번 '아빠! 거기서~' 하면서 당장이라도 뛰어나갈 듯 쭈뼛된다.

이제 내가 '거기서~~~' 하면서 뛴다.

그러면 민권이가 깔깔 대면서 엄청 빠르게 뛴다.

난 아슬아슬하게 못잡는 것처럼 뒤에서 뛰어준다.

자! 이 장면에서 민권이의 행동, 아빠인 나의 행동을 ABC분석을 해보고 어떤 행동원리로 설명이 되는지 살펴보자.






* 민권이 관점:

아빠가 앞에 있어서(A) '아빠, 거기서'라고 말했더니(B) 아빠가 '거기서' 하면서 뛰어온다(C)


민권이가 아빠가 앞에 그냥 있을 때(A)는 없었던 아빠가 따라오는 게(C)  '아빠, 거기서' 말한(B) 뒤에 나타났고,

아빠가 계속 따라오는 것을 계속하면서 놀고 싶어서 '아빠, 거기서'라는 말이 증가했기 때문에 

=> 정적강화



* 아빠 관점:

민권이가 '아빠, 거기서'라고 말해서(A) '거기서~ ' 하면서 뛰어갔더니(B) 민권이가 깔깔대면서 즐거워했다(C)


민권이가 아빠 거기서라고 말했을때(A)는 없었던 민권이가 깔깔대며 즐거워하는 게(C)  '거기서~'하면서 뛰어간 뒤에 나타났고,

민권이가 계속 깔깔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거기서~' 하며 따라뛰는 것이 증가했기 때문에

=> 정적강화


 



정적강화는 어떤 행동을 한 다음에 이어진 결과가 +자극이 되어 그 자극을 계속 기대하며 행동이 앞으로 계속 나타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우리가 아이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한 뒤에 바로 칭찬을 해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바람직한 행동을 미래에도 계속 하기를 원한다면 행동 뒤에 바로 칭찬을 해줘서 정적강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예도 보여줬다.

거기서~ 이후에 내가 열심히 뒤 따라서 뛰면 즐거워하면서 같이 뛰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앉아있는 엄마나 형에게 달려들면서 넘어뜨리는 것이다. 아주 힘차게 부딪혀서.

부딪혀서 넘어뜨리는 행동이 증가했다. 강화된 것이다.

관찰해본 결과 엄마나 형이 넘어지면서 당황하거나 놀라는 모습이 재미요소로 +자극이 된 것 같았다.


엄마가 앉아있는 것을 보고(A) 엄마에게 달려들어 부딪혀서(B) 엄마가 놀라며 넘어졌다(C)

=> 엄마가 놀라며 넘어진 모습이 재미있어서 몇차례 계속 엄마에게 달려들어 부딪히는 행동이 늘어났다.  => 정적강화


이렇듯, 정적강화는 긍정/부정이 아니라 +자극의 여부와 미래 행동빈도의 증가 라는 원리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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