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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행동분석(Applied Behavior Analysis)는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이다.

가설을 세우고, 관찰과 측정을 하고, 분석을 통한 원인을 찾아 필요한 중재를 제안/응용/적용하여

문제행동의 개선을 만들거나 사회적으로 필요한 행동을 학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흔히 부모들은 아이가 잘못을 하면 '왜 그랬어?!'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나오면서 혼을 낸다.

나도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나도모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잘못된 행동(어른들의 관점에서)을 일부러 부모나 어른들에게 혼이 나고싶어서 하는 아이들은 아마 없을거다.

'왜 그랬어?!' 라는 질문에 똑부러지게 이유를 말할 수 있는 아이는 없다. (물론 가능한 아이도 있을거다.)


어떤 행동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결과에만 집중하게 된다.

운다. 소리지른다. 깨문다. 때린다. 눕는다. 등등... 얘가 도대체 왜 그래~ 하면서 

정작 왜 그런지에 그렇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당장의 불편함을 사라지게 만드는데에 급급하다.


왜 그런지는 아이에게 물어서 답을 구할게 아니라

부모나 어른이 아이를, 특히 아이의 행동과 주변환경을 관심있게 관찰해보는 것에서 생각보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문제행동이라는 것이 진짜 문제인건지 가끔 흔히 나타날 수 있는건지를 판단하기에도

관찰과 측정은 도움이 된다. 

혹시 집에 있는 우리 아이에게서도 어떤 행동(고치고 싶은)이 있다면 선입견과 편견을 둔 상태로 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우선 천천히 아이와 주변을 관찰해보자.


ABA에서 가장 기본적인 도구라고 배운 두 가지를 먼저 소개한다.

첫번째, 타이머.

음식의 익힘 정도를 정확하게 할 때 흔히 사용하는 타이머도 활용가능하다.

아래는 내가 쓰고 있는 타이머다. 원테두리를 돌리면 10초단위로 오르락 내리락 설정이 가능하다. 

스마트링 디지털 타이머스마트링 디지털 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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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을 하루종일 할수는 없기 때문에 특정시간 동안에 문제행동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자주 관찰되었다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를 정해서 5분~10분 정도 타이머를 맞춰놓고

손톱을 물어뜨는 횟수를 세어보는 식이다. 나중에 적절한 중재나 조치를 한 이후에 동일한 시간대에 다시 관찰과 측정을 해서

효과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에도 용이하다.

타이머의 또다른 사용은 아이와의 약속을 정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져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특히나 자폐스펙트럼 장애라 집착이 굉장히 심하고 영상 자극을 강하게 원하기 때문에 그 강도는 더 하다.

그럴 때 이 타이머를 써보시라. 

처음에는 짧게 타이머라는 것에 적응을 시킬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을 주고 5분동안만 보라고 하고 타이머를 작동한다. 5분 후에 알람이 울리면 즉시 스마트폰을 회수한다.

그리고 물어본다. 더 하고 싶어? 그러면 타이머 10분을 맞추고 10분동안만 보는 거야. 하고 스마트폰을 건내고 타이머를 작동한다.

10분 후 알람이 울리면 즉시 스마트폰을 회수한다. 이런 식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서는 마음껏 볼 수 있어.

알람이 울리면 그만할 때야. 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중요한 것은 종료되어서 스마트폰을 건낼 때 스스로 하게끔 해야 한다. 강제로 뺏으면 안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엄마, 아빠 스마트폰을 주지 말고 아이의 것을 사서 소유를 하게 해주는 편이 낫다. 

지금 우리 아이는 저녁 8시가 되면 무조건 모든 기기를 Off 한다.

처음에는 더 보고싶어서 칭얼대기도 했지만 지금은 끈 다음에 책을 찾아서 보거나 다른 놀이를 한다.

타이머는 약속이기 때문에 부모도 잘 지켜주어야 한다. 마음이 약해지거나 귀찮다고 들쭉날쭉하게 되면 망~~~


다양한 타이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습용/불빛으로 알람을 주는 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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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채널 타이머로, 3가지로 다르게 설정해서 측정할 수 있는 타이머


상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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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다양한 타이머들이 다양한 가격과 형태로 많으니 관심있게 찾아보고, 중요한건 뭐라도 좋으니 써보자.



두번째는 계수기다.

흔히 놀이공원입구에서 입장객을 셀 때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거다.

무언가의 수를 셀 때 사용하는 것으로, ABA에서는 문제행동의 발생횟수를 제한된 시간 동안 측정하는데 사용한단다.

아무때나 기다렸다가 하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의 아이가 문제행동을 자주 발생했던 시간 대를 확인하고

그 시간대에서 5분~30분 정도 타이머를 정해두고, 발생할 때마다 계수기를 눌러서 누적으로 횟수를 센다.

너무 빈도가 높고, 빠르고 자주 발생하는  문제행동 같은 경우는 횟수보다는 발생하는 시간으로 측정하는 것이 맞다.

꼭 문제행동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다양한 것을 세 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알 게 될 것이다.

내가 해 본 재밌는 측정은 학교에서 과제 발표하면서 머리카락을 귀 뒷쪽으로 넘기는 동작을 몇 번이나 했는지,

눈을 몇 번이나 깜빡였는지, 청중말고 화면을 몇 번이나 쳐다봤는지 등을 측정해봤다.

발표 시간 내내 하진 않고, 시작 5분동안을 측정했다.

사람마다 다양한 횟수를 나타냈고, 실제로 화면을 거의 보지 않고 청중을 주로 보면서 발표하셨던 분이

전달력이 높았다. 내용을 꿰고 있었다는 느낌이었다.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는 디지털 방식의 계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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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고 사용하는 수동계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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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손에 익을 수 있게 자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해야 하는 도구들이다.

응용행동분석은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다.

관찰과 측정, 실험, 가설, 검증이 핵심이다.

더 정교하고 의미있는 분석이 가능하도록 질높은 측정치를 만들어내는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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